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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Diary/뮤지컬 전격 리뷰

[뮤지컬 영웅 후기/리뷰] "이 시국에 꼭 봐야할 뮤지컬", 뮤지컬 영웅 리뷰

뮤지컬 <영웅> 포스터

 요즘은 거의 유행어처럼 쓰이는 '이 시국' 이라는 말 한 번씩은 써보셨고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으로 인하여 '이 시국에 무슨 모임이야?' 라는 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끼지 않는 등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사실 '이 시국'이라는 말은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일어나면서부터였습니다. 

 

 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의 보상주장문제를 표면적인 문제로 삼아 한국을 "때리며",  결국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아베총리의 전략. 결국 일본은 우리나라에게 무역전쟁을 선포하였으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발벗고 나서 "일본 불매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전쟁을 이어지고 있습니다.

 뮤지컬 리뷰를 쓰는데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절주절하느냐하면, 일본은 일제강점기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중근의 일대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충은 알거나 모른다해도 안중근이 '독립투사, 애국자'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당시의 일본도 그러했습니다. 이토히로부미는 명성황후를 시해하였으나 죄가 없었고, 그러한 이토히로부미를 살해한 안중근은 사형에 처하였습니다. 총을 들지 않았을 뿐이지 지금의 일본의 태도와 다를 것이 없죠. 이 시국에 <뮤지컬 영웅>에서 노래하는 가사와 메시지가 더욱 가슴에 와닿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빵문's 평점

스토리

넘버

캐스팅

무대장치 ★☆

대중성 ★☆

 

출처: NEWSIs

 

Synopsis)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게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인 1909년.

 

러시아의 연해주. 갓 서른 살의 조선 청년 안중근과 독립군들은 자작나무 숲에서

단지동맹으로서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진다. 하지만 일본 경찰의 포위망이

점점 좁혀지면서 독립군들은 위기에 처한다.

 

일본 도쿄, 초대 조선 통감직을 마치고 일본에 돌아온

이토 히로부미는 오랜 꿈인 대륙 진출을 이루기 위해 만주 하얼빈으로 가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다.

게이샤가 되어 일본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제국익문사 요원 설희는

이 정보를 러시아에 있는 안중근에게 전달한다.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안중근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그를 암살하기로 결심하고, 동지들과 거사를 준비한다.

그리고 어렵게 구한 브라우닝 권총에 7발의 총알을 장전하고 하얼빈으로 향한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일곱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진다.


스토리부문

 뮤지컬 영웅은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 안중근과 독립군들의 독립운동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스토리부문에서 별점을 5점 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뮤지컬을 직접 보면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나도 뜨거운 애국심을 느끼게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뮤지컬 영웅의 스토리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더욱 더 드라마틱한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는 여자의 몸으로 일본에 게이샤로 위장잠입하여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한 목숨을 바치고,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링링 역시 오빠의 죽음으로 인해 독립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독립운동의 일련의 과정을 그저 딱딱하게 풀어나간 것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요소, 재미있는 요소를 중간중간에 섞어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준다는 것입니다. 영웅 안에는 애국심이 있지만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장면을 볼 때 그들은 원래부터 특별한 존재가 아닌, 우리와 같은 '사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더욱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뮤지컬 영웅의 가상인물 설희(왼쪽)과 링링(오른쪽)


넘버부문

 뮤지컬 영웅은 이미 굉장히 유명한 넘버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중성이 있는 작품이며, TV와 공연계를 넘나드는 유명한 배우 '정성화'의 힘으로 뮤지컬 넘버가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오상준 작곡가는 영웅 뿐만 아니라 <윤동주, 달을 쏘다.>, <모래시계> 등 비슷한 느낌의 우리나라 창작극에서 유명한 넘버를 많이 작곡해냈습니다. 영웅의 넘버는 은근히 부르기에 난이도가 있고 감동이 크기 때문에 입시생들에게도 많은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누가 죄인인가' 라는 넘버는 영웅의 출연배우들이 MBC 라디오스타에서 부르며 화재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꼭 들어보세요!!

    • 단지동맹

    •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 영웅

    • 그 날을 기약하며

    • 누가 죄인인가


캐스팅부문 (2019년 10주년 기념공연 기준)

 뮤지컬 영웅의 가장 중요한 캐스팅은 뭐니뭐니해도 안중근이 아닐까요? 아시다시피 여러 대극장 규모의 인지도있는 공연들은 그 공연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하나 씩 있기 마련입니다. 뮤지컬 영웅의 대표 배우는 바로 '정성화' 입니다. 정성화는 영화, 드라마에서도 굉장히 많은 활약을 하지만 뮤지컬 무대에서 특히나 빛나는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역은 바로 영웅의 안중근 역입니다. 정성화배우의 입증된 연기력이 기본을 깔아주는 것은 물론이며 정성화의 창법의 가장 큰 특징이 '호소력 짙은 보이스' 라는 것인데 이 부분이 안중근이라는 배역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안중근의 넘버 속 가사는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래를 잘하는' 배우보다도 '노래를 잘 전달하는' 배우가 안중근 역에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요, 그게 가장 걸맞는 배우는 정성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웅의 안중근 배역을 맡은 배우들 (왼쪽부터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안중근 넘버 2는 양준모배우입니다. 양준모배우는 특유의 저음 보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정성화배우와 마찬가지로 목소리에 호소력이 짙기 때문에 안중근역에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너무 저음이라 극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개인차입니다!!

 

 영웅은 볼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의 배역은 정말 이미지캐스팅을 기가막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웅에서의 히든 캐스팅! 바로 링링역의 허민진인데요, 허민진이 누군지 모르시는 분은 있어도 크레용팝은 아시죠? 크레용팝의 초아입니다. 사실 아이돌 출신 배우를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허민진은 소극장뮤지컬부터 꾸준히 열심히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지가 링링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배우이고 실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장치부문

 무대장치는 필요한 요소를 정확히 표현한 모습입니다. 아주 굉장한 무대장치는 없지만 조명과 어우러져 요소요소를 잘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설희와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행 기차안을 표현하는 장면은 교묘한 트릭을 사용하여 관객의 눈을 제대로 속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제국과 일본의 대립 장면에서 항상 흰색빨간 색의 조명을 대조시켜 사용하는데 이런 부분이 관객으로하여금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영웅의 볼거리 중에 하나는 바로 추격씬인데요, 한정된 공간안에서 추격씬을 정말 다이나믹하게 연출한 데에는 무대장치의 효과가 한 몫 했다고 생각됩니다. 정말 긴장감이 넘치는 씬이 아닐까 싶습니다.

 

뮤지컬 영웅 무대장치 일부


대중성부문

 뮤지컬 영웅은 대극장 뮤지컬 중에 국내기준으로 굉장히 인지도가 높은 뮤지컬입니다.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주제이기도 하고 국내에서 홍보가 잘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정말 작품이 잘 돼서 해외로 수출도 되고,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올 해 여름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인 영화 <영웅>이 개봉한다는 것입니다. 안중근 역을 다시 한 번 '정성화'가 맡았기에 더욱 더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다음 번 포스팅 때 영웅의 영화화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빵문's 꿀팁

1. 뮤지컬 영웅의 초반부에 나오는 <단지동맹>이라는 넘버가 있습니다. 처음 접하신 분은 어떤 뜻인지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요, '단지(斷指)'란 '끊을 단', '손가락 지'로써 손가락을 자른다는 의미입니다. 안중근을 비롯한 독립군들은 자신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며 일본에 맞설 것을 다짐합니다.

2. 뮤지컬 영웅의 스토리는 안중근과 독립군의 독립운동에 사실에 입각하여 '재구성'하였기 때문에 실제와 다른 스토리나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뮤지컬 관람 전, 혹은 후에 안중근의 독립운동에 대해 검색해보세요. 뮤지컬과 실화를 비교해보며 더욱 더 여운을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