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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Diary/뮤지컬 전격 리뷰

[여신님이 보고계셔 후기/리뷰] 뮤지컬 여보셔! 존예 여신님이 이루어 내는 남북화합의 장

"여신님? 여신님이 정말 있어?"

"당연하지. 여신님은 지금도 저- 멀리에서 우리를 보고계실거야"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어렸을 때 봤던 애니메이션인 <오! 나의 여신님> 이 생각났습니다. 쭈구리 공대생의 소원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예보스 여신이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사는 내용은, 그 나이의 나에겐 굉장히 자극적이었고, 아주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애니메이션 '오! 나의 여신님' 의 한 장면

 

 

하지만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북한군사들과 포로로 잡힌 남한군사들이 무인도에 갇혀 탈출하기 위해 배를 수리하며 벌어지는 일화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그럼 도대체 여신님은 언제 나오는 걸까? 본 포스팅을 끝까지 보면 정답이 나옵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포스터 [출처: 연우무대]

 

 


빵문's 평점

 

 

 

 

스토리 부문 (스포일러 없음)

Synopsis)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대위 한영범은 인민군 이창섭, 류순호, 변주화, 조동현을 포로수용소로 이송하는 특별 임무를 부여 받고 부하 신석구와 함께 이송선에 오릅니다. 그러나 포로들은 파도가 몰아치는 틈을 타서 배 위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그 와중에 이송선은 고장 나버려 무인도에 난파하게 됩니다. 여섯 명의 병사들은 무인도에 고립되며 배 위에서와는 반대로 남한의 병사들이 북한의 포로가 됩니다. ㅇ유일하게 배를 수리할 수 있는 류순호는 전쟁 후유증으로 인해 정신을 놓게 되고 생존 본능만 남겨진 채 병사들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갑니다. 그 와중에 남한군인 한영범을 악몽에 시달리는 순호에게 여신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 순호는 여신님에 빠져 안정을 되찾아 갑니다. (여기서부터 여신이 등장하네요:)) 배를 수리하기 위해선 순호의 안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 남한 북한 할 것 없이 모든 병사들은 순호를 변화시키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대작전'을 시작하고 가상의 여신님을 위해 공동의 규칙을 세웁니다. 과연 여신님이란 존재는 그들에게 어떤 결과를 안겨주었을까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이전에 리뷰했던 뮤지컬 빨래와 함께 소극장 뮤지컬에 속합니다. 그리고 소극장 대다수의 소극장 뮤지컬이 그러하듯 여섯명의 병사의 스토리를 여신님과 함께 풀어낸 옴니버스식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스토리는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는 사랑이야기 입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옛 연인과의 사랑, 전쟁으로 잃은 형에 대한 사랑, 어머니에 대한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죠. 제가 스토리부문의 평점을 4점을 준 이유는 각각의 옴니버스 스토리는 훌륭하지만 뮤지컬 자체가 완벽한 옴니버스 구성이 아닌 세미(SEMI) 옴니버스 구조인데, 전체적인 스토리와 옴니버스 스토리의 밸런스를 완벽히 구사해내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을 하려다 보니 옴니버스 스토리가 거기에 묻히게 되고, 초반에 비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러한 면면을 모두 고려하여 4점을 부여하였습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화보 [출처: 아트인사이드]

 

 

넘버 부문

 여신님이 보고계셔에는 좋은 넘버들이 많이 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습니다. 이는 뮤지컬의 인지도가 아직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뮤지컬 넘버의 색깔은 달라도 비슷한 컬러 톤(tone)을 가지는 것이 뮤지컬의 색깔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이 부분에서 약간 아쉬움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악몽에게 빌어', '여신님이 보고계서', '원 투 쓰리' 등의 넘버는 하나하나 들었을 때는 너무나도 좋지만 통일성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Reprise가 조금 약하여 관객의 기억에 박히는 넘버가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찾아 듣는다면 그 넘버에 반해서 반복재생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넘버를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공연전에 들어봐야 할 넘버

  • 여신님이 보고계셔

  • 악몽에게 빌어

  • 원, 투, 쓰리

캐스팅 부문

 소극장공연이니 만큼 아주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은 없지만 한영범 역에 성두섭, 조성윤, 서경수는 경력이 많은 배우들입니다. 김종욱 찾기같은 소극장 공연부터 지킬엔하이드와 같은 대극장 공연까지 많은 공연에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인지도 보다는 실력파배우들이기 때문에 캐스팅 부문에서 4점을 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성분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배우들이 정말 잘생겼어요:) 기본적으로 남자배우가 여섯명이고 여배우가 한 명 뿐이니 여성분들은 공연보러 가시면 눈호강 제대로 하고 오실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여튼 저의 결론은 어떤 캐스팅으로 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거에요!

 

무대장치 부문

 소극장 뮤지컬은 공간과 조명이 굉장히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극장처럼 멋진 무대 전환, 큰 무대 소품, 다양한 조명효과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여신님이 보고계셔도 역시나 이 한계점을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대는 초반 이송선 갑판 위에서 무인도로 바뀌고 난 뒤에 변함이 없습니다. 무대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옴니버스스토리를 구현할 때 큰 한계가 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조명으로 커버하긴 했지만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극의 배경이 무인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긴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천둥번개가 치는 장면에서 번개를 너무 만화처럼 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싸이키조명으로 번개효과를 주느니만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어쨌든 무대장치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뮤지컬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은 잘생겼어요.

 

대중성 부문

대중성부문에서는 3점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극장 창작뮤지컬이 약세인 요즘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여러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대학로 뮤지컬의 한 자리를 줄기차게 꿰차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아는 분은 많진 않겠지만 인지도 곡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비워두고 3점 주었습니다. 

 

이런분들 보세요!

 뮤지컬을 보고는 싶은데 대형 뮤지컬은 너무 비싸고(요즘 내한공연 VIP석은 17만원까지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인지도 없는 소극장 뮤지컬을 보고 싶지는 않고... 애인과(만약 있다면) 함께 맘먹고 문화생활 하고 싶은 분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뮤지컬 빨래와 또 다른 느낌이니까 많은 관람 해 주세요:)


빵문's 깨알 팁!!

1.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줄여서 '여보셔'라고 한답니다. 아는 척 하세요:)

2. 빨래같은 소극장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할인 혜택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래 사진 참고하셔서 예매하세요!! 조금만 일찍 예매해도 좋은 자리 선점하실 수 있습니다.

 

 

여보셔 할인혜택 [출처: 인터파크]